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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에서 겸손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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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2-26 10:14 조회5,0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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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네 테니스 선수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하나는 말도 되는 자신감이다. 이들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은, 예전에 (이게 전이든 이십 전이든은 중요하지 않다) , 쳤든 자기의 모습이다. 따라서 오늘 치는 것은 컨디션이 좋거나 몸이 아픈 탓이지 절대 실력이 줄은 탓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하루하루 줄어가는 체력을 비관하며 가는 세월 한탄하기보다는, 위의 착각 속에 빠져 코트를 뛰어다니는 (정확한 속도는 걸어 다니는) 날지도 모르겠다.

 

관록 있는 (나이 먹은 좋게 표현한 ) 동네 테니스 선수의 무기는 trash talk이다. 우리 동네에서는 구찌라고 하는 ( 일본 들으면 야마 돌아요하는 분한테는 죄송) 실력이 월등한, 젊은 친구들이 이들에게 허무하게 무너지는 이유다. 적당한 시기에 간간이 날려 주는 구찌와 가끔 상대방이 받을 없는 곳에 짧게 드랍 비웃어주는 야비한 웃음소리. 결국, 도저히 이해가 되는 패배 , 젊은 친구는 울부짖는다. 나는 구찌 마왕이 싫어요.

 

"글을 쓰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

야오이는 계속 이 화제로 얘기하고 싶어 한다.

"사랑해야 합니다."

 - 파울로 코엘료의《알레프》중에서 -

 

"위대한 코치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

"사람을 사랑해야 합니다."

"위대한 리더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

"사람을 사랑해야 합니다."

 

위대한 코치와 리더가 아니더라도 테니스를 하는 우리들은 코트에 나오는 회원들이라도 사랑해야 한다.

일단 코트에 나온 회원들은 테니스를 위하여 동반자이다. 그 회원이 있기 때문에 자신도 존재한다.

그런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항상 아끼고 배려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테니스를 좀 잘 하고 고수의 반열에 들어서면 자신의 올챙이 시절을 잊어버리게 된다.

초보자일 때 당했던 설움은 망각하게 되고 자신이 최고라는 착각 속에 빠지게 된다.

그와 동시에 초보자들을 우습게 생각하게 되고 업신여긴다. 이것이 못나고 우둔한 자들이 하는 일반적인 행동이다.

 

진정한 고수란 실력이 출중하고 전국대회에 수없이 우승도 하며 인간적인 면에서 더욱 우수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정말 빛이 난다. 이런 사람들 주위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누가 18장, 14절)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모두 비슷하다.

나를 높이려고 하는 사람의 행동이나 생각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드러난다.

의식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행동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에 의해 칭찬을 받거나 높이 평가되기는 어렵다.

그리고 이런 생각과 행동에는 자만과 허위의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서 겸손과 자신을 낮추는 행동이나 사고가 더 돋보이게 된다.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김영두역, 소나무)를 보면,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의 나이 차이는 무려 26살이다.

퇴계는 58세, 고봉은 32세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 고봉은 당시의 대학자이자 최고의 사상가이고 학문의 대가로 인정을 받고 있는 퇴계를 찾아가, 평소 자신이 가진 철학적 소신들을 거침없이 질문하면서 사단칠정 논쟁을 제기했다.

 

더 놀라운 건 바로 퇴계 이황의 대응 방식이다. 나이로 보나 경륜으로 보나, 한마디로 도저히 맞대응이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상황이었건만, 퇴계는 청년 고봉에게 기꺼이 마음을 열어 주었다.

오늘날의 지식인들의 자세나 태도로 본다면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경이로운 일이었다.

퇴계와 고봉은 진정으로 세대 간의 차이를 극복했고, 사제 간의 닫힌 관계를 확장했던 것이다.

 

바로 자신을 낮춘 퇴계가 있었기 때문에 고봉 기대승을 학문적 성취는 더욱 깊어졌을 뿐만 아니라 퇴계의 인격과 학문의 깊이와 높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코트에서도 퇴계와 고봉의 자세가 만연했으면 좋겠다.

 

고수들은 퇴계와 같은 깊은 마음을 가지고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테니스를 조금한다고 우쭐거릴 필요는 없다. 테니스는 인간보다는 앞서지 않는다. 인간이 먼저이고 그리고 테니스이다.

 

볼을 조금 친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하기야 볼을 좀 치고 고수가 되면 폼을 잡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못난 사람들은 내세울 것은 없고 오로지 그것만으로 행세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부질없고 어리석은 짓인가! 오히려 회원들에게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고통을 주는 시간에 회원들을 더욱 사랑하면 자신도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것이다.

 

자신이 잘 났다고 떠들고 요란한 사람치고 잘 난 사람은 거의 없다.

자신의 이미지가 반영된 다른 사람들이 평가를 해 주어야 한다. 꼭 못난 사람이 자신을 치켜 새우려고 한다.

테니스를 하는 사람들, 제발 그러지 말자.함께 코트에서 웃고 즐기는 동반자인 회원들을 사랑하자.

그 사랑 속에 삶의 행복을 찾아가자.

 

조선 초의 문신으로 좌의정까지 오른 맹사성은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였습니다.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도가 높다고 하는 무명 선사를 찾아갔습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기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 스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 말을 들은 맹사성은 이렇게 다시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습니다.

“그런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아니오?”

자신을 무시하는듯한 이 말을 들으니 분통을 삼킬 수 없었던 게지요.



그러자 스님은 이렇게 다시 얘기했습니다.

“세 살 먹은 아이가 아는 것을 여든 살 먹은 할아버지가 행하기는 어렵지요”

그러면서 스님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습니다.



맹사성이 다시 자리에 앉자 스님은 차를 따릅니다.

그런데 찻잔이 넘치는데도 계속하여 차를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찻물은 방바닥으로 흐르는데도 그만 두지 않고 계속 따르고 있으니 맹사성이 만류했지요.



“스님 ,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십니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직 화가 가시지 않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을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을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부끄러움으로 황급히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 높이가 낮은 문틀에 이마를 세게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그 후에 맹사성은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다 頓首不搏”

평생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테니스를 하면서 고개를 숙인다고 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테니스는 예절운동이며 자신의 인격을 확인하는 장이다.


테니스는 과학이다.

고로 생각하는 테니스를 해야 한다.


고수는 하수를 배려하고 경기 중 지나친 잔소리를 하지 말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하고


자기감정을 노골적으로 노출하지 않고, 시합의 승패에만 집착하지 말고

항상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여야 한다.


시합의 승패에 관해 자신이 책임을 진다.

 

이겼을 때는 파트너가 잘해서 이겼고 졌을 때는 자기가 잘못하여 졌다고 생각하는

겸손의 미덕을 가져야 한다.


왜 자꾸 나이가 많아지고 세월이 흐르니 테니스 예절이라는 것이 생각나고

나는 테니스장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혹시 욕을 먹지 않고 불편함을 준적은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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