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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코치 - 닉 볼리티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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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6-15 15:20 조회4,4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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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2살의 닉 볼리티에리는 '살아있는' 아메리칸 드림이다. 훔쳐 갈 수도 없을 만큼 무거운 쇠 네트가 걸린 하드 코트가 유일한 테니스 시설이었던 뉴욕 팔함 북부에서 성장한 청년이 세계 최고의 부와 명예를 거머쥐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이십 여년. 보리스 베커, 짐 커리어와 같은 옛 스타들을 비롯해 안드레 애거시, 모니카 셀레스, 마리 피에르스, 토미 하스와 같은 현역 중진들, 그리고 안나 쿠르니코바. 여기에 그랜드슬래머인 피트 샘프라스, 마라트 사핀, 마르티나 힝기스, 윌리엄스 자매가 한 시즌, 혹은 수년 간 그와 인연을 맺으며 실력을 업그레이드 한 선수들이다.

1980년대 이후 테니스계 스타들을 독점하다시피 한 볼리티에리의 명성은 마리아 샤라포바의 윔블던 우승으로 더욱 새로워졌다. 한창 어리광을 부릴 9살에 엄마 품을 떠나야 했다는 '눈물겨운' 샤라포바의 후일담은 NBTA(닉 볼리티에리 테니스 아카데미)가 성공의 관문이라는 걸 확인시키는 또 다른 일화가 될 듯하다.
올해는 닉 볼리티에리가 테니스 코치 생활을 시작한 지 58년이 되는 해이다. '테니스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른 위인'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1950~60년대 테니스 붐이 일던 그 때부터 지금까지 볼리티에리가 테니스 발전에 기여했다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계 최초로 기숙사가 완비된 테니스 아카데미를 창설한 선구자이자 양손 백핸드, 스윙 발리를 투어에 보급시킨 그는 '코치들의 코치'라는 닉 네임으로 유명하다. 투어에서 최고의 코칭을 자랑하는 브래드 길버트, 폴 아나콘이 그의 제자인 까닭도 있지만, 볼리티에리가 코칭의 기본적인 요소를 정착시킨 장본인이라는 게 더 큰 이유이다.

Great Motivator

'격려의 말이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라는 말은 닉 볼리티에리 코칭의 핵심이다. 코치란 선수가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끔 '제대로'의사소통하는 사람이라는게 그가 밝히는 지도자론이다. 이런 생각은 전문가들에겐 비웃음을 사기도 했지만 애거시, 커리어, 하스를 비롯한 수백명에 달하는 투어 선수들은 볼리티에리가 '동기 부여의 달인'이라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특이한 점은 수줍음이 많았던 크릭스틴과 같은 선수는 물론 젊었을 때의 애거시처럼 반항적인 선수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보낸 찬사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테니스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문제라는 볼리티에리는 '개개인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아는 것이야말로 어렵지만 중요한 일"이라는 관점을 고수한다. 즉 '무엇이 아닌 어떻게'가 중요한 문제라는 얘기다. 때문에 내성적이고 완벽주의를 기하는 선수를 격려하는 법과 활달하고 거칠 것 없는 성격의 선수를 자극하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 닉 볼리티에리가 지난 47년간 지켜온 기본 원칙이다.

볼리티에리는 "지미 아리아스는 엉덩이를 걷어차 가면서 가르쳤지만, 애거시에게는 언제나 부드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셀레스를 지도할 때는 언성을 높인 적도 없다"고 얘기한 바 있다. 그가 가르친 제자에 관한 일화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애거시에 얽힌 에피소드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테니스에 몰두한 남편을 견디다 못한 닉의 부인이 "나와 안드레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을 때 그가 애거시를 선택했다는 건 왕년의 테니스 팬들에겐 그리운 추억담이다. 이런 열정 덕분에 볼리티에리는 애거시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로부터 애정과 존경을 받고 있고, 때로 이 우정은 4~50년이라는 나이 차이도 극복한다.

"닉에겐 무슨 얘기든 털어놓을 수 있었다. 나는 사소하고 개인적인 일에 더 영향을 받곤 했었는데, 닉은 그때마다 나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는 세레나 윌리엄스나 "닉은 세계 최고의 코치지만 더 중요한 건 그가 내 친구라는 점이다"라는 토미 하스가 바로 그들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호기심은 내 큰 자산이다"라는 볼리티에리는 새로운 샷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스윙 발리다. 이는 지미 아리아스에 의해 등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2살에 볼리티에리를 만나 훗날 세계 톱5까지 오른 그는 명실상부한 볼리티에리의 첫 제자이다. 볼리티에리는 두 발을 공중에 띄운 채 온 몸을 돌려 라켓을 휘두르는 아리아스 때문에 한동안 골치를 썩혀야 했다. 그 무렵 점프를 하면서 볼을 치는 건 어디에서고 환영받지 못하는 잘못된 샷이었던 것이다. 모든 코치들이 "양발을 붙이고 공을 치라"고 가르쳤고 볼리티에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리아스는 메뚜기 마냥 점프하며 공을 치는 습관을 고치지 않았고, 볼리티에리는 고칠 수 없으면 발전시키는 게 현명한 일임을 깨달았다. 결국 이 샷은 또 다른 닉의 제자들인 애거시, 커리어, 셀레스에 이르러 한층 더 발전했고, 80년대 스윙 발리가 게임의 강력한 주무기가 된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볼리티에리는 비디오를 코칭에 적극 활용한 1세대로도 유명하다. 선수의 플레이를 비디오로 녹화해 분석하는 이 방식은 요즘은 누구나 사용할 만큼 효과가 입증된 코칭법이다. 일례로 어프로치 샷을 치며 네트로 들어갈 때 잔발을 딛는 것이 리커버리 스텝을 딛거나 멈추는 것 보다 유리하다는 것도 비디오 분석의 결과이며, 베이스라인에 서서 경기를 하는 것보다 서너 발 뒤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추세가 된 것도 비디오 코칭의 성과로 꼽힌다. 비디오 교육에도 앞장선 그는 '소닉 서브', '킬러 포핸드'라는 비디오 교재를 히트시키기도 했다.

"부모는 선수의 최대 후원자"

닉 볼리티에리의 또 다른 장점은 그가 선수-코치-부모의 삼각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일찌감치 깨달았다는데 있다. "부모는 큰 후원자가 될 수도, 또 뜻밖의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볼리티에리의 기본 생각이다. 실제로 부모의 영향력은 비단 주니어 시절에 그치지않고 투어 경력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도키치나 피에르스는 지금도 부모들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볼리티에리는 부모들도 교육대상임을 주창하며 부모들을 설득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그가 발간한 책에는 부모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가 별도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을 정도인데, 핵심은 선수와 코치, 부모가 서로 자신의 역할을 자발적으로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트 코칭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부모들이 지켜야 할 중요한 지침이다. 부모들은 온 코트와 오프 코트를 분리하기 힘들고, 이는 결국 선수의 경력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온 코트와 오프 코트 모두를 중시하는 볼리티에리 코칭은 필연적으로 기숙사를 완비한 테니스 아카데미로 연결될 수 밖에 없었다. 1978년 플로리다 토마토 밭에서 시작된 소박한 테니스 스쿨은 현재 최고 시설을 갖춘 거대 기업으로 자리잡았고 플로리다의 조그만 마을 브래든턴은 학교 생활과 테니스를 병행하는 미래의 예비스타들로 북적거린다. 1983년 아리아스가 US오픈 4강에 진출하고, 90년대초 애거시, 커리어, 셀레스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래 NBTA가 그 명성을 저버린 일은 단 한번도 없다.

세계적인 매니지먼트 회사인 IMG가 막대한 자금력으로 닉 볼리티에리와 함께 스포츠 아카데미를 설립한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현재 NBTA에는 전세계 70여개국에서 몰려든 수백명의 어린 선수들이 제2의 샤라포바를 꿈꾸며 생활하고 있다. 짐 커리어가 일찍이 지적한 바 있듯이 "같은 장소에 우수한 선수들이 모여 있다보면, 위대한 선수가 배출되는 건 당연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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