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19·삼성증권 후원)이 10일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두 계단 올라 75위가 됐다.

정현의 랭킹 포인트는 지난주 시티오픈에서 2회전에 진출하며 받은 20점이 반영돼 총 658점으로 올랐다. 정현은 9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벌어진 로저스컵 단식 예선 2회전에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콜롬비아)를 2-0(6-2 6-1)으로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예선 1회전 통과와 본선 진출에 따른 랭킹 포인트 26점을 확보했고, 지난해 US오픈 예선에서 따낸 8점 외에는 당분간 지켜야 할 랭킹 포인트가 없어 다음번 랭킹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예선을 통과한 정현은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앤디 머리(3위·영국), 스탄 바브링카(4위·스위스), 니시코리 게이(5위·일본), 라파엘 나달(9위·스페인) 등 세계 상위 랭커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 단식 본선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이 그랜드슬램 대회 다음으로 큰 대회인 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 3월 마이애미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정현은 곤살레스를 맞아 에이스 5개를 터뜨리고 첫 서비스 득점률 95%를 기록하는 등 서브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경기를 쉽게 풀었다. 리턴에서도 상대 세컨드 서비스를 공략, 다섯 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완승을 거둬 지난 2013년 대만 챌린저 대회에서 패한 빚을 갚았다.


정현에 이어 국내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두 번째로 높은 이덕희(17·마포고)는 지난주보다 한 계단 올라 293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