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테니스 그랜드 슬램 챔피언 밥 휴이트(75)가 34년 전 그가 테니스를 가르쳤던 어린 소녀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남아공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고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호주 출신인 휴이트는 2013년 3명의 여성이 제기한 2건의 강간 혐의와 1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해왔다.

프리토리아 고등법원 버트 밤 판사는 “피고인이 나이가 들었더라도, 심지어 범죄 후 오랜 세월이 지났더라도 정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벨레카야 음고보흐지 검찰청 대변인은 “이것은 정의와 여성, 아동의 승리다. 이번 판결은 모든 사람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환영했다.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휴이트가 자신들이 어린 소녀였을 때 개인 레슨 동안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 1명은 자신이 12살이던 1982년 휴이트가 테니스 연습 전 그의 차 안에서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그가 약 34년 전에 성추행했으며 12~13세였을 때 섹스행위를 강요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빌리진 킹 등과 조를 이뤄 수많은 테니스 복식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휴이트는 1992년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후 성폭행 혐의를 이유로 2012년 유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