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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시 치료 위해 시작한 테니스가 운명이 됐어요" 정현 어머니 김영미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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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7-09 12:12 조회6,7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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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된 아이가 자꾸 눈을 찡그렸다. 약시였다. '공부 잘하는 아들'을 꿈꿨던 어머니는 욕심을 버리고 아이를 위해 '초록 코트'를 선물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7·삼일공고·주니어 41위)은 그렇게 테니스와 만났다.

정현의 어머니 김영미(44)씨는 아들이 코트 위를 누비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신통하기만 하다. 건강하게 자라주기만을 바랐던 아들은 이제 한국 테니스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로 우뚝 섰다.

정현은 지난 7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주니어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지안루이치 퀸지(17·이탈리아·주니어 7위)에게 0-2(5-7 6<2>-7)로 석패했지만 한국 선수 최초로 윔블던 주니어부문 남자 단식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 결승에 한국 선수가 진출한 것은 정현이 처음이다. 그는 1994년 전미라(윔블던), 1995년 이종민, 2005년(이상 호주오픈) 김선용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메이저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주니어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김영미씨는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당당히 개선한 아들을 껴안았다.

어린 시절, 정현은 공부 잘하는 우등생이었다.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생각이 깊었고 주변에서 나이에 비해 의젓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김영미씨는 만족스러웠다. 테니스 감독인 남편과 테니스 선수인 장남 사이에서 막내 정현만큼은 '평범한 아이'로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공부에 더욱 욕심을 부린 적도 있다.

김영미씨는 "남편과 첫째가 모두 운동을 하다 보니 (정)현이 만큼은 평범하게 공부를 시키고 싶었다. 다행히 아이도 공부를 꽤 잘했다. 운동을 가르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7살이 되던 해 정현은 보통 아이들과 다른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눈을 찡그렸다. 김영미씨는 아이와 함께 안과를 찾았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정현은 약시로 인해 이미 시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김영미씨는 "약시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늦게 발견하면 정상 시력으로 되돌리기가 어렵다. 의사로부터 아이의 상태를 전해 듣는데 아무 생각도 안났다"며 "그동안 내가 아이에게 너무 무관심했나 싶은 마음이 들어 죄책감까지 느꼈다"고 가슴 아팠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아이를 위한다'의 기준이 바뀌었다. 김영미씨는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정현의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 순위로 뒀다. 그리고 운명처럼 테니스가 찾아왔다.

김영미씨는 "하루는 아이와 함께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아이의 눈을 위해 넓고 초록색인 것들을 많이 보게 하라'고 말을 했다. 그 순간 테니스가 떠올랐다"며 "이때부터 치료 목적으로 형과 함께 테니스를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어려서부터 체격 조건이 뛰어나고 운동 신경이 좋았던 정현은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약시도 그의 승승장구를 막지는 못했다. 정현은 약시라는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김영미씨는 "테니스 관계자들은 현이의 강점 중 하나로 동체시력(움직이는 물체를 보는 시력)을 꼽는다"며 "그런데 그 원인이 바로 약시 때문이다. 시력이 좋지 않아 사물을 볼 때 일반인들보다 더 집중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동체시력이 발달했다. 테니스선수에게 이는 정말 커다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은 2008년 오렌지볼 12세부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 준우승에 이르기까지 국내 남자 테니스의 '최초', '최고' 수식어를 모두 휩쓸고 있다.

타고난 재능만으론 불가능한 행보다. 정현은 테니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운동을 즐기고 있다.

김영미씨는 "하루는 퇴근을 한 뒤 집으로 가고 있는데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두 아들이 있었다. 다가가 뭘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하루 종일 벽치기(벽에 테니스공을 튀기며 연습하는 것)를 했다고 했다. 주차장 벽에 찍혀 있는 공 자국을 보는데 이 아이들이 얼마나 테니스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며 "(고등학생인)현이는 지금까지도 사춘기를 겪어본 적이 없다. 대회에 다녀오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느냐고 내게 반문할 정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이에게 약시는 더 이상 장애도 단점도 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아들이 앞으로도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테니스를 즐겼으면 좋겠다. 현이에게 테니스는 운명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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