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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팀 코치 카메론, "한국 테니스 변한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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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1-26 10:19 조회1,9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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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오픈 8강이 시작되던 날, 3년 전 호주오픈 취재 도중 만난 돈 카메론(호주) 코치로부터 반가운 연락이 왔다. 그는 한국에서 온 취재진을 그냥 보낼 수 없다며 식사를 함께 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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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한국 테니스 국가대표 코치와 1990년대 데이비스컵, 유라시안컵, 주니어 국가대표 코치를 맡은 카메론 코치는 외국으로 조기 테니스 유학하는 한국 선수들의 코치 역할도 했다. 1995년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 결승에 오른 이정민도 그의 제자다. 또 호주오픈이 열릴 때마다 멜버른 파크를 방문해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꼭 지켜본다.
 
현재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호주테니스협회 레벨3 코치로 여전히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취재진을 매우 반갑게 맞은 카메론 코치가 가장 먼저 꺼낸 질문은 "이번 대회 주니어부에 한국 선수 누가 출전했느냐?"는 것이었다. 학교 일정으로 조금 늦게 멜버른 파크를 방문한 그는 한국 주니어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의아해했다.
 
올해 대회 주니어 단식 본선에는 예선통과자 이은혜(중앙여고)가 유일하게 출전했으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고 하자 아쉬워했다. 그는 "중국,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주니어 선수는 많이 출전했는데 왜 올해는 한국 주니어 선수가 본선에 한 명밖에 출전하지 않았느냐? 최근 들어 몇 년 전 만큼 눈에 띄는 한국 주니어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서 그는 "내가 80년대 한국에서 코치하던 때나 지금이나 한국 주니어 테니스는 별로 변한 것이 없다. 오히려 재능 있는 선수들은 그때 더 많았던 것 같다"면서 "주니어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작고하신 홍종문 회장님 때가 가장 컸던 것 같다. 물론 그때는 내가 한국에서 코치를 하던 시기라 내가 좀 더 좋게 기억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카메론 코치는 그랜드슬램 주니어 본선과 같은 세계 무대에 더 많은 한국 주니어 선수들이 출전하려면 '주니어 시스템'이 변화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호주의 경우 주니어는 12세 미만, 14세, 16세, 18세 그룹으로 나뉘어 훈련한다. 또래들 보다 좋은 성적을 내면 더 높은 그룹에서 훈련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수들은 더 높은 그룹에서 잘하는 선수들과 끊임없이 훈련과 경기하며 자신을 발전시킨다"고 호주 테니스의 육성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카메론 코치는 한국의 테니스 발전의 저해 요소로 '학교 스포츠'를 지적하면서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경쟁시키는 것도 좋지만 함께 훈련하면서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A 학교에서 가장 잘하는 '가'라는 선수가 있고 B 학교에서 가장 잘하는 '나'라는 선수가 있다고 하자. 두 선수는 각각의 학교를 대표하기 때문에 학교 대항전에서나 상대로 만나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가' 선수는 A 학교에서 에이스이기 때문에 그 학교에서 '가' 선수에게 동기를 유발해 줄 선수가 없다. '나'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두 선수가 모두 발전하려면 둘이 평소에도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선수를 꾸준히 접하며 스스로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시스템화시켜야 한다."
 
그 누구보다 한국 테니스 시스템에 잘 알고 있는 카메론 코치는 실업 시스템도 문제로 꼬집었다. 우리나라 테니스 선수 대부분은 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 후 실업팀에 입단한다. 투어무대와 같은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는 극소수다. 실업팀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시스템으로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자체가 운영하는 직장운동부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다 보니 선수들은 전국체전 같은 국내 무대에만 집중한다. 또 지자체에서 월급과 용품 등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선수들도 국내 대회 출전만으로 선수생활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어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의지를 꺾는다는 견해도 있다.
 
카메론 코치는 "주니어 시스템이 잘 갖춰져 끊임없이 좋은 선수가 나온다면 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좋은 선수가 있는데 왜 국내 대회만 안주하려 하겠나? 예전처럼 갑자기 스타가 나온 것을 계기로 그 스포츠를 하는 유소년이 갑자기 많아지기를 바라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제는 체계적인 주니어 시스템을 거친 선수가 스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기업이 비인기 종목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지만 우리나라 대기업은 자사 이미지 광고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비인기 스포츠와 주니어 육성에 투자하는 것은 인색하다며 호주의 예를 들었다.
 
"호주의 대기업들은 풋볼, 축구, 테니스 등을 후원할 때 그 스포츠의 유소년 시스템도 동시에 후원한다. 이는 광고에 수많은 돈을 쏟아붓는 것보다 더 효과가 크고 경제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카메론 코치는 지도자의 역량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자가 선수를 가르치는 데 있어 가장 명심해야 할 부분은 '모든 선수는 다르다는 것'이라면서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들도 책을 항상 가까이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식사 자리가 다소 무거운 자리가 됐다며 미안함을 전한 카메론 코치는 "세계 테니스에서 한국 테니스는 변방국과 다름없다. 반면, 중국과 일본 선수들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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